
바다 밑에 숨겨진 세계 인터넷의 대동맥
해저 통신케이블의 모든 것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생성형 AI를 움직이는 국제 데이터의 상당 부분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바닷속 광케이블을 통해 대륙과 대륙 사이를 오갑니다.
국제 데이터의 99% 이상을 운반하는 대동맥
인터넷이 위성을 통해 주로 이동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국제 데이터 흐름의 99% 이상이 해저 통신케이블을 통해 전달됩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해저케이블을 세계 디지털 경제와 국제 통신을 지탱하는 핵심 기반시설로 설명합니다.
TeleGeography의 2026년 해저케이블 지도에는 694개 케이블 시스템과 1,893개 육양국(Landing Station)이 표시돼 있습니다. 여기에는 운용 중인 시스템과 건설 중인 시스템이 포함됩니다. 육양국은 해저케이블이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와 육상 통신망과 연결되는 시설입니다.
광신호로 대양을 건너는 거대한 통신망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는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며, 국제 구간에서는 해저 광케이블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데이터는 광신호로 변환돼 광섬유를 따라 이동하고, 장거리 케이블에는 전송 과정에서 신호를 보강하는 리피터(Repeater)가 설치됩니다.
바닷속 통신망의 현실적인 위협
해저케이블은 핵심 디지털 인프라이지만 물리적 손상에는 취약합니다. ITU와 국제케이블보호위원회(ICPC)에 따르면 어업과 선박의 닻 등 인간 활동이 주요 장애 원인이며, 지진과 해저 지질활동, 폭풍, 장비 이상 등도 위험 요인입니다.

AI 시대, 빅테크의 해저케이블 투자
과거 해저케이블은 통신사업자 중심의 컨소시엄 구축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Google과 같은 대형 기술기업도 직접 투자하거나 파트너와 공동으로 해저케이블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습니다. AI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를 연결할 네트워크 용량과 경로의 다양성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미주 지역 연결망 확대
Google은 2026년 Alisios, Canoa, OlaLuz 등 신규 해저케이블 시스템과 기존 노선을 결합하는 Americas Connect를 발표했습니다. Alisios는 도미니카공화국·파나마·칠레를, Canoa는 도미니카공화국·버뮤다를, OlaLuz는 도미니카공화국·플로리다를 연결합니다.
인도 비사카파트남 AI 허브
Google은 인도 비사카파트남(Vizag)에 5년간 15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새로운 국제 해저케이블 게이트웨이와 인도·싱가포르·남아프리카·호주를 연결하는 새로운 해저 경로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국가 안보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른 해저케이블
해저케이블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각국의 보안 규제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025년 해저케이블 육양 라이선스 규정을 개정해 외국 적대국에 의해 소유·통제되거나 그 관할 또는 지시를 받는 주체와 관련된 위험을 고려한 허가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한국에도 중요한 글로벌 데이터 관문
한국 역시 해저케이블을 기반으로 한 국제 통신망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특히 부산은 국제 해저케이블의 주요 상륙 거점 가운데 하나로, 국내외 통신망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국제 연결망은 국내 인터넷 서비스뿐 아니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AI 등 디지털 산업을 뒷받침하는 기반 가운데 하나입니다.
세계 디지털 경제를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대동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