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타민C, 영양제로 먹을까 과일로 먹을까?
흡수율과 효능의 진실
화학식은 같지만 몸의 반응은 다르다: 최신 연구로 밝혀진 섭취법 가이드
피로 회복과 면역력의 대명사 비타민C. 바쁜 현대인들은 간편한 알약(영양제)을 선호하지만, 과일이나 주스로 섭취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도 끊이지 않습니다. 과연 과학적인 진실은 무엇일까요? 최신 논문과 메타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팩트를 정리해 드립니다.
팩트 체크 1. 화학적으로는 ‘동일’합니다
가장 먼저 짚어야 할 점은 분자 구조입니다. 공장에서 옥수수 전분을 발효해 만든 ‘합성 비타민C’와 귤, 레몬 속에 들어 있는 ‘천연 비타민C’는 화학적으로 L-ascorbic acid라는 똑같은 분자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Key Point
성분 자체만 놓고 보면 효능의 차이는 거의 없다는 것이 과학계의 정설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속으로 들어왔을 때 ‘어떻게 흡수되고 작용하느냐’는 섭취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팩트 체크 2. ‘형태’에 따라 흡수 효율이 다릅니다
2025년 11월,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경남대와 휴롬 산학연구팀이 진행한 이 연구는 비타민C를 1. 알약(분말), 2. 생과일/채소, 3. 착즙 주스 형태로 섭취했을 때 체내 흡수율을 비교했습니다.
[혈중 비타민C 농도 총량(AUC) 비교 결과]
연구 결과, 모든 형태에서 비타민C는 잘 흡수되었으나 흡수 효율(AUC)은 주스 > 생과일 > 영양제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 결과 해석: 착즙 주스 형태는 영양제 대비 약 2배, 생과일 대비 약 1.5배 더 높은 흡수 효율을 보였습니다. 액체 형태로 세포벽이 파괴되어 흡수가 빨랐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 ✔ 주의: 이 연구는 단기 흡수 효율을 본 실험입니다. 장기적인 건강 효과나 당 섭취 문제는 별도로 고려해야 합니다.

팩트 체크 3. ‘암 예방’ 효과는 음식이 압도적입니다
비타민C가 암을 예방한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디서 얻은 비타민C인가’입니다. 두 가지 중요한 연구 결과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코호트 메타분석 결과(D.V. Tran 등), 음식을 통해 비타민C를 풍부하게 섭취한 그룹은 폐암 위험이 약 15~20%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과일 속의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시너지를 내기 때문입니다.
반면,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팀 등의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C 보충제(알약) 단독 섭취는 암 예방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특정 성분만 고용량으로 먹는 것은 예방 효과가 불분명합니다.
주의: ‘많이 먹을수록’ 좋다? (메가도스의 진실)
우리 몸은 비타민C를 무한정 흡수하지 못합니다. 약 200mg까지는 잘 흡수되지만, 1,000mg 이상 섭취 시 흡수율은 50% 이하로 떨어지며 나머지는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특히 남성이나 결석 병력이 있는 경우, 영양제로 고용량을 장기 복용하면 신장 결석(요로결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요약] 과일 vs 영양제, 한눈에 비교하기
| 구분 | 과일/채소 (천연 식품) | 알약 (영양제) |
|---|---|---|
| 성분 구성 | 비타민C + 식이섬유 + 플라보노이드 (복합 작용) | 고농축 단일 비타민C 성분 위주 |
| 흡수 효율 | 시너지 효과로 안정적 흡수 (주스 형태 시 흡수율 매우 높음) |
고용량 섭취 시 흡수율 급감 (대부분 배출) |
| 질병 예방 | 암,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와 일관되게 연관됨 | 암 예방 효과 불분명하거나 근거 부족 |
| 안전성 | 일반적인 식사량에서는 부작용 거의 없음 | 고용량 장기 복용 시 위장장애, 신장 결석 주의 |
💡 최종 가이드
가능하다면 신선한 과일과 채소(또는 100% 착즙 주스)로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가장 이롭습니다. 영양제는 식사를 제대로 못 하거나, 급격한 체력 소모가 있을 때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